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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중고거래로 수입을 만들어 본 이야기

by 써니하루 2025. 7. 1.

작은 물건 하나가 돈이 되고, 그 돈이 삶에 활력이 되다

은퇴하고 나서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다고 해서 삶이 풍요로워지는 건 아니더군요.
하루하루 할 일이 없으니 마음도 처지고, 통장은 점점 말라갑니다.
그럴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진 것 중 정말 필요한 게 얼마나 될까?
그 나머지를 누군가 필요로 한다면, 그게 수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때 시작한 것이 중고거래였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처음엔 ‘내 나이에 이런 걸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고,
무엇보다 ‘내가 쓸모없는 것이라 여긴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필요’가 된다는 사실이 참 기분 좋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노후에 중고거래로 수입을 만든 실제 이야기와 팁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중고거래로 수입만들기

시작은 책장 정리에서 – 팔 수 있는 건 정말 많았다

처음 중고거래를 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책장이 너무 꽉 차서 책을 정리하다가, ‘이 책들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처음엔 중고나라에 올려봤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인터넷 카페 형식이라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전공서적이나 희귀 도서, 고가 브랜드의 물건은 여전히 거래가 활발하더군요.

그다음엔 당근마켓을 깔았습니다.
처음엔 “동네 사람끼리 물건 거래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웬걸! 정말 쉽고 편했습니다.

  • 책 한 권 3,000원
  • 낡은 전기밥솥 10,000원
  • 쓰던 선풍기 5,000원
  • 아들이 쓰던 체중계 7,000원

이런 식으로 한 달간 정리한 물건들만 해도
약 17만 원 정도가 손에 들어왔습니다.
놀라운 건, ‘거래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젊은 부부나 신혼 부부’였다는 것.
그들에게 제 물건이 꼭 필요했고, 저에겐 쓸모없지만 가치 있는 자산이었던 셈이죠.

번개장터로 옛 취미 용품을 팔기 시작하다

중고거래가 익숙해진 후엔
번개장터도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취미용품, 브랜드 상품, 전자기기, 스포츠용품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물품 거래에 적합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50대 초반에 열심히 즐겼던 등산 용품들이 있었는데요,

  • 고어텍스 자켓 (20만 원 구매 → 8만 원 거래)
  • 등산 스틱 (2개 3만 원 거래)
  • 거의 새것인 트레킹화 (12만 원 → 5만 원)

모두 거래 완료.
심지어 직접 만나지 않아도 ‘택배거래’가 가능하고,
중간에 번개장터 측이 안전결제 시스템을 제공해 줘서
서로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엔 예전에 사용하던 디지털카메라, 삼성 태블릿, 골프채 세트 등도
순차적으로 판매하며 수익을 얻었습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돈은 아니었지만,
한 달에 10~15만 원의 부수입은 큰 보탬이 되더군요.

중고거래를 하며 얻은 깨달음 – 단순히 돈이 아니다

중고거래를 하며 느낀 건,
이건 단순한 ‘물건 팔기’가 아니라 ‘삶을 정리하는 과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물건을 정리하면서 불필요한 감정도 함께 덜어냈고,
물건을 팔면서 사람과 대화도 나눴고,
거래가 성사될 때마다 작지만 확실한 만족감이 생겼습니다.

어느 날은 젊은 부부가 아기 침대 매트를 사러 왔는데,
아내분이 "이거 중고로 구해서 너무 좋아요, 감사해요"라고 웃으며 인사하더군요.
내 물건이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었다는 느낌.
그 감정은 단순한 금전 이상의 가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되찾았다는 것.
노후에 느낄 수 있는 ‘사회적 단절’과 ‘쓸모없음’의 감정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노후 중고거래, 이렇게 하면 좋습니다 – 실전 팁

제가 직접 경험하면서 알게 된 중고거래 실전 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1. “사진이 전부다”
→ 밝은 곳에서 전체샷 + 제품 상태 강조샷
→ 사용 흔적이 있다면 미리 사진으로 공개

✅ 2. “진심 어린 설명이 구매를 부른다”
→ 예: “아이 유치원 다닐 때 썼던 가방인데 튼튼하고 예뻐요. 사용감은 조금 있지만 실용적입니다.”

✅ 3. “가격은 시세보다 약간 낮게”
→ 검색 후 비슷한 상품보다 5~10% 낮추면 빠른 거래 가능

✅ 4. “매너온도 체크” (특히 당근마켓)
→ 매너 좋게 응대하면 ‘단골 구매자’가 생기기도 함

✅ 5. “택배거래는 안전결제 필수”
→ 번개장터, 중고나라 모두 ‘안전결제’ 기능 활용하면 사기 방지 가능

 

중고거래는 노후를 조금 더 가볍고 따뜻하게 만든다
중고거래는 생각보다 간단하고,
노후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활동입니다.
물건을 팔아 수입도 생기고, 집도 정리되고, 사람도 만나게 되며
무엇보다 ‘내 삶도 아직 유효하다’는 감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면 전문적으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나 유튜브에 중고거래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중고 리셀러로 활동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이 정도가 딱 좋습니다.
한 달에 10만 원, 내 손으로 번 돈이지만,
그 돈은 단순한 수익 이상의 의미를 줍니다.

노후에도 돈이 돌고, 마음이 돌아야 삶은 따뜻해집니다.
당신도 한 번, 지금 내 곁의 ‘쓸모 있는 중고물건’에 눈을 돌려보시길 바랍니다.